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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여행/방구석 미술관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3. 3. 2. 03:52


http://aladin.kr/p/hNron

방구석 미술관

예술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방구석 미술관>이 2년 만에 10만 부 판매 기록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판으로 출간한 이번 책은 ‘프라이빗 미술관 에디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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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그레이슨 페리(2019).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안내서. 원더박스

도대체 정리하기가 어려운 이 책이 주는 가치가 희귀하다. 미술을 그것도 현대미술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현대미술(contemporary art)과 동시대 미술이 같은
영어 단어를 쓰기에 같은 말이라는 사람들과,

각각의 정확한 의미는 약간 다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꽤 많을 텐데,
어느 쪽이든 그 주장이 올바른지 판별할 지식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더불어 미술을 잘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이 미술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예리하게 지적해서,

그리고 미술계 종사자들이 쉽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담겨 있어 당연히 일독해야 할 책이다.

그런데 내용 전체가 다 몰랐던 내용이기도 하고,
다 중요한 것 같아서 어떻게 정리할지 난감하다.

모든 것의 출발이자 결론은 이 글을 쓰는 이가 미술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기 때문인데,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모르면서 아는체하고 혹은 뭔가
고급문화를 즐긴다는 자기 허영을 다음 전시회에 갈 때는 내려놓고 좀 더 솔직해질 것 같아서 좋다.

자신이 소비하는 문화에 관해 말하는 것은 자기가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자기도 모르게 은근히 드러내는 행위일 때가 많다.


우리가 즐기는 것에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가 반영되는 것이다. p. 27

앞으로도 미술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확실한 사실은 어떤 특정 인물이 미술사에 주는 역할이 아주 컸다는 건만큼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게 바로 마르셀 뒤샹이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가장 중심적인 인물 마르셀 뒤샹이 미술의 사조를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치다니?

암튼, 그 뒤샹 이전과 이후의 미술의 경향이 다르게
해석된다는 그런데 마르셀 뒤샹이 누구지?

그렇지만 작품(변기)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 하고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될 거다.

조각가이면서 화가. 미국에서 열린 '독립미술가협회전'에 출품한 작품 <샘>으로 미국 화단에 레디메이드 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인물. 아, 더 이상의 설명은 무리다.

현대미술이 뭔지, 사진의 등장으로 회화가 사실적으로
재현해야 한다는 의무를 벗어났다는 것을 파악했다는 등등. 미술과 뒤샹에 대해 아는 게 있어야 하는데..

미술사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고, 미술의 미자도
모르는 일자무식. 그 자체. 그래서 궁금해서 더 알아보았다.

<샘>
"예술가는 자신이 연마한 손기술을 바탕으로 회화 혹은
조각을 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고정관념으로 보고 거부... 손재주가 아닌 '머리로 하는 예술'의 가능성...

예술가의 기술력이 아닌 사고력으로 예술을 하려는...
'생각하는 미술,' 개념미술이 탄생하는 순간..."
예술가만이 유일하게 창조 행위를 완성시키는 것은 아니... 작품을 외부 세계와 연결시켜주는 것은 관객...


관객은 작품이 지닌 심오한 특성을 해독하고 해석함으로써 창조적 프로세스에 고유한 공헌을 한..." 조원재(2018). p. 324~326.

굳이 다른 책 내용을 통해 마르셀 뒤샹을 이해한 것은
그가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가 보다 마르셀 뒤샹이 누군지 제대로 알고 싶었고,


미술에 대한 전환이 마르셀 뒤샹 이전과 나눠지는 것에
대해 부정할 사람이 없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다시 이 책으로 돌아오면, 우리가 보통 예술이라는
범주에서 개인적으로 유독 미술작품에 대해서 만큼은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 음악, 책등을 보거나 읽다 보면 주제 등에 대해 공감이 발동하는데,
미술만큼은 도대체 내가 얼마나 작가가 만든 작품에
공감하는지 도통 모르겠기에 하는 소리다.

미술관에 가서 미술작품을 감상했다고 치자.

그런 미술작품에 대해서 얼마나 내가 감동했는지를
잘 표현하지도 못하겠고, 당연히 미술을 모른다는 전제하에, 미술관 등의 전시회에 갔다는 그 자체로 만족하기에는 뭔가 마음속에서 거리껴지는 그 무언가 때문이다.

뭐, 아는 체나 잘난체하려는 것도 어렵고,
내가 작품에 대해 얼마나 몰입하거나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만큼은 확실하게 알기 때문이다.

원래 책 제목이 <Playing to the Gallery>인데,

번역서 제목이 위와 같이 길더라도 그렇게 정한 출판사
담당자의 통찰력이 대단하다.

진지함이야말로 예술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통화다.” p. 48

"고대 그리스인들에게는 우리가 '순수 미술'이라고 부르는 것을 지칭할 단어가 없었다.

무엇이 명예로운 (인문) 예술이고 무엇이 명예롭지 않은 (지저분한) 예술인지에 대해 속물적인 태도를 갖고 있던 로마인들은, 전자에는 수사학이나 음악 등을 포함시키고 후자에는 고된 노동과 지저분하게 어지르는 과정이 필요한 조각이나 회화를 포함시켰다." p. 66

“어쩌면 예술을 통해 가장 많은 것을 얻는 사람은 바로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일 것” p. 104

위문장들은 또 어떤가? 바로, 미술관에 가면 그냥 감상하고 느낌만을 말하기에는 어디가 허전한 듯한 느낌.

바로 이런 느낌들이 무엇으로부터 온 것인지 그 단서를
제공해 줘서 이 책이 흥미로우면서 희귀하다는 생각이
더 드는 이유이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현대미술 등을 이해할 때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그 실마리를 알려주는 책이라서, 그리고 짧은 분량이지만 생각해 볼 것이 많아,

그리 읽기가 쉽지 않은 책임에도, 여기에 재미있는 삽화가 많아서 가벼워 보이기도 하는 책. 그래서 지금 확실한 것은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후 앞으로 미술을 제대로 '여행'해 보고 싶다는, 더불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첫 걸음을 이제 시작했다는 생각만큼 확실하게 들었다.

전문가로서가 아니고 영원한 아마추어로서 말이다.

* 참고
조원재(2018). <방구석 미술관>. 블랙피쉬.
ps. 뒤샹 작품...샘....찾아보시길....;;

https://naver.me/xcKJeR5H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프랑스 아티스트 마르셀 뒤샹의 1917년 작품이다. 상점에서 구입한 남성 소변기에 리처드 머트(R. Mutt)라는 이름으로 서명하고 <샘>이라는 이름을 붙인

m.terms.naver.com


출처 :  아콘비비움살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