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몰입형 미디어아트/클림트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아르누보와 신예술의 대표적인 존재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장식적이고 화려한 그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현재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장식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손 꼽힙니다.
⤵️👀 자세히 더 보실랍니까?
(구스타프 클림트 선명한 작품모음)
https://jeje0513.tistory.com/m/761
🎧⤵️👀에곤실레와 클림트 감상 TIP
30여분 소요 방석깔고 벽에기대고 앉아서 관람하였다
부분적으로 촬영이 가능해서 많이 찍어두고
좀더 선명하게 편집해서 게시했다
INTRO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그림을 그리는 영원한 아이.
나는 내 그림 속 수많은 조각들에 펼쳐져 있다.
나를 보라... 내 그림, 내 조각들을.
나는 1890년 이름부터 갈라짐을 예정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태어났다.
나의 나라에는 허영심과 욕망 그리고 절망이 넘쳐났다.
폭죽일지 포탄인지 알 수 없는 소리가 터진다.
그 소리에 웃음일지 비명일지 알 수 없는 작은 소리는
묻힌다.
검은 그림자가 이 나라를 덮고 있다. 빈의 하늘은 잿빛이고 일상은 기계적으로 반복될 뿐이다.
다들 이 허무한 삶을 외면하려고 고개를 숙이고 술에 의지한 채 비틀거린다
CHAPTER 1 : 노스텔지어 Nostalgia 향수
다행히 도시와 떨어진 우리 마을은 평화로웠다.
아버지는 철도역의 역장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 기차역에 가서 기차와 철로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끝없이 길게 가로지르는 직선과 변주가 나를 사로잡았다.
시간이 흐른다. 여러 계절을 지나 난 어느새 자란다
노란 가을이 되면 난 반쯤 감은 눈으로 울었다.
또 어느새 찾아온 찬란한 초록의 향연에 묻혀 눈을 감는다.
그 감정들이 내 안을 채운다.
그리고 내 영혼을 흰 겨울로 칠하는 나 자신을 비웃었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아 있다.
봄이 되면 나는 온 세상을 담아낸 음악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때까지는 좋았다.
CHAPTER 2 : 검은 도시 Dark City
난 죽음이 두려웠고 검은 공포가 두려웠다. 난 도망치고 싶었다. 검은 감정들로부터.
그렇게 검은 재만 남은 이 동네를 떠나 빈으로 향했다.
세계 도시 빈은 죽음 그 자체였다. 화려한 도시의 하수구에는 검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림을 가르치는 빈 미술아카데미의 선생들은 기술만을 가르친다.
오스트리아의 미술은 낡고 썩어가고 있었다.
나태한 시간과 무기력한 학교생활이 시작되며 나는 영원한 죽음의 마을에서 나 자신을 잃었다.
“악마가 너를 내 수업에 보냈구나”
“어디가서 나에게 배웠다는 소리는 하지 마라”
그럴 생각 없다. 당신은 나에게서 색을 빼앗아 가고 데생만을 강요한다.
모두가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난 내 안에서 솟아 나오는 무엇인가를 내 눈으로 들어오는 영감을 그리고 싶다.
이제부터 선생님들은 나의 적이다. 그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난 병들어가고 있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반사되는 강을 들여다본다. 반사되는 어두운 나, 검은 강, 어두운 구름...
검은 빈의 세상이 나를 삼킨다. 나는 회오리바람 속에서 몸부림친다. 질식되는 공포의 한 가운데서 난 손을 뻗어 검은 물을 헤집는다.
그 너머 희망이 보인다. 빈에도 희망은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그 사람의 황금 빛이 나를 잠식한다.
CHAPTER 3 : 황금빛의 희망 A Golden Hope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
클림트의 선언이 내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다.”
거대한 종소리, 그 울림이 내 세계를 뒤흔든다.
그는 검열이란 사슬에 묶인 욕망을 해방시켰다.
그의 그림에 숨겨진 살아있는 수수께끼가 나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수많은 기하학적 무늬 그 안의 우주에 감추어진 비밀이 나를 그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그의 내면이 분출되어 쏟아지는 황금빛 폭포가, 그 관능으로 가득 찬 아름다움이,
환희의 기쁨이 날 질식시킨다.
황금빛 장식이 검은 세상을 몰아낸다.
황금이 어둠을 덮는다.
그 광휘의 찬란함에 빠져든다.
“당신의 그림을 갖고 싶습니다. 구스타프.”
“에곤, 난 너의 그림이 갖고 싶은데. 어때 내 그림과 자네의 것을 바꾸는 건?”
구스타프가 나를 알아보았다. 나를 후원해주었고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구스타프 클림트. 난 당신의 옆에선 꿈을 꾼다.
CHAPTER 4 : 자화상 Self-Portrait
그런데 왜 난 황금빛 세상을 벗어나 다시 검은 마을에 서 있을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이 황금이 나일까?
어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황금 베일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장식들을 걷어내고 껍데기 안의 내 모습을 들여다본다.
혹시 진실은 어두운 것이 아닐까. 나는 검정 그 자체가 아닐까.
난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 자신을 붙잡으려 한다.
새로운 예술은 없다. 새로운 예술가만 있을 뿐
난 구스타프 클림트가 아니다.
나는 에곤 실레.
난 내가 바라본 세계를 그림에 담아야 한다.
구스타프가 황금의 희망이자 생이라면 나는 운명으로 정해진 죽음이다.
예술은 진실이 아니다. 예술은 우리가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거짓말이다.
나는 오직 거짓을 통해 진실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이 세상에 극히 적은 소수만이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니 실로 만족스럽다.
새로운 예술은 항상 그 이전의 예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어야 하니까.
어떤 충격도 주지 못하는 예술에는 희망이 없다.
나는 내면에 넘쳐흐르는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
나는 모든 몸이 발하는 빛을 그린다.
예술가는 언제나 살아 있어야 한다.
난 이제 나를 바라본다.
CHAPTER 5 : 사랑하는 모든 것들 Lovers
허무와 절망에 허덕일 때 나를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
그녀들은 나에게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의 첫 모델이자 나의 동생 게르티
내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건 전부 너 덕분이야.
너만은 날 알아봐 줬으니
어두운 삶에 숨이 되어준 발리 노이질
너로 인해 모든 사람이 가진 빛을 알게 되었고, 그 모든 색들을 담아낼 수 있었어.
너의 시선, 너의 몸짓, 이 뜨거운 감정이 영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게 평온을 선사한 에디트
시간이 멈춘 듯 내 발길을 붙잡은 당신.
누군가는 나의 그림을 외설이라 말한다.
사실이다.
나에겐 에로틱한 예술 작품 또한 신성한 성격을 가진다.
보라 당당한 아름다움을
나는 살아있는 무언가를 세상에 남기고 싶다.
‘살아있는’ 단 하나의 작품은 예술가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나는 계속해서 갈구한다. 새로운 영감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삶을 사랑하고 사랑했다.
이제 그 끝이 보인다.
난 이제... 사랑과 삶 그 이면에 등을 맞댄 살아있는 죽음을 바라본다.
CHAPTER 6 : 죽음과 소녀 Death and Girl
허무한 삶의 끝이 보인다
세상이 무너진다.
전쟁의 소리도 고요하다.
죽음은 언제나 옆에 있다.
단순히 감기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스페인 독감이라 불린 이 병은 전쟁보다
많은 목숨을 빼앗아 갔다.
클림트, 난 당신을 먼저 떠나보냈다.
죽음과 이미 가까워졌기에 감정은 무덤덤하다.
그림으로 당신께 작별을 고한다.
에디트도 독감에 걸리고 폐렴을 앓은 지 여드레가 지났다.
에디트는 자신의 아픔에도 뱃속의 아이를 걱정한다.
그녀의 숨이 멎어간다.
에디트, 나의 사랑
당신을 먼저 떠나보낸다. 우리의 아이와 함께.
이제 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단 걸 안다.
이미 난 죽음을 알고 있다. 아버지가 떠난 그때부터 죽음은 언제나 내 옆에 있었다.
모든 것은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다. 완벽하다.
내 삶의 전쟁은 끝이 났다, 이제 나는 떠난다.
나의 죽음으로 내 그림은 완성될 것이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이 브로그는 수익창출을 하지 않습니다
문화예술, 자기계발과 건강, 멋진 소통을 위한
개인스토리입니다
Health Guidance by Lee jeong 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