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디낭 드 소쉬르
(프랑스어: Ferdinand de Saussure, 1857년 11월 26일 ~ 1913년 2월 22일)는
스위스의 언어학자로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로 불린다.
이후 그의 이론을 받아들인 사회학에서도 구조주의 사회학이 발생하게 되었다.
소쉬르는 언어학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나아가서 20세기 유럽사상사의 한 축을 형성한 인물이다.
마르크스(K. Marx)가 사회경제사의 큰 흐름의 방향을 제시하고, 프로이트(S. Freud)가 인간심리의 숨겨진 무의식(無意識) 세계를 발견했을 때
소쉬르는 인간정신과 문화의 매개이자 담지자인 언어의 과학적 탐구를 통해 다가올 새로운 시기의 과학 패러다임(paradigme)을 추구했다.
그가 20세기에 인문과학에 미친 영향의 역사적 의미는
구조주의(structuralism)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데 있다.
구조주의의 출현은 현대과학사의 신기원을 이루었다. 유럽의 구조주의학파들은 ≪강의≫에 제시된 혁신적인 언어이론과 인식론, 철학적 성찰을 수용하여,
각기 독자적으로 연구관점과 대상, 방법론을 쇄신시켜 학적 체계를 재구성하여 발전을 도모했다.
따라서 구조적 인식, 즉 구조의 틀 내에서 사고함으로써 과학의 제반 영역에서 숨겨진 보이지 않는 원리와 법칙을 발견하려는 인식과 과학적 절차를 제시한 공적은 바로 소쉬르에게서 유래한다.
인문학의 제반 영역, 즉 언어학을 비롯하여, 인류학,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 해석학, 기호학, 사회학과 같은 학문들이 경이적으로 발전한 것도 구조적 패러다임 덕택이었으며, 이는 후기 구조주의에서 그 절정에 도달했다.
학계와 대중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강의≫에서는
기존 언어학의 원자론, 특히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소장문법학파의 원자론이 구조언어학의 체계적인 보편주의에 의해 극복되는 패러다임 교체의 증거를
볼 수 있다.
실제로 ≪강의≫에 나타난 핵심적인 개념과 원리,
방법은 학계의 연구방향 전환에 획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