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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때story/박남준詩人의추억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2. 12. 10. 04:46

https://youtu.be/Amw-fk4kmmE

https://naver.me/5xnz0W5Y

시집 446. 박남준 -『그 아저씨네 간이 휴게실 아래』

새들은 회오리 바람을 만들어 저도 한번 날아보고 싶었던 거다 저렇게 나풀나풀 팔랑거리며 새가 되고 싶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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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OeXNNWMQKY

평안하시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 노무현
이제 나는 봄날이 싫어졌습니다
사월은 역사의 낡은 유물처럼 빛바랜 채 뒤틀려졌는데
다시 또 오월은 아우성처럼 머리맡을 뒤척이고
유월은 소리쳐 잠든 시간을 일깨우겠지요

초록과 싱싱한 것들 꿈틀거려야 할 이 땅의 시간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나라가 두렵습니다
생명을 무참히 짓밟는 이 정권이 끔찍합니다
아니라고 도리질을 쳐봅니다

어찌 그리 가셨는지요
살아오며 잘못한 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우러른 하늘 떳떳한 사람 그리 많겠습니까
나도 욕했습니다
이런저런 나라의 일로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또한 기억합니다
피흘리던 이 땅의 민주주의가 연둣빛 새싹을 틔우는 것을,
잎을 드리우고 줄기가 자라며 뿌리내려가는 시간을,
햇살처럼 노란 깃발이었던 당신을 떠올립니다
벼랑 끝에 내몰렸던 뒷등을 보았습니다
눈시울 붉혀 찍어 내리던 당신의 눈물,
거침없는 단호함을, 쩡쩡거리는 올곧은 분노와 벼락같은 호통의 말갈기, 푸른 소나무를 생각합니다

천길 벼랑 끝 바위틈에 서서 부단의 강물로
노래하는 소나무를,
지친 새들의 작은 날개를 곤히 쉬게 하는
바람 부는 언덕 위 늘 푸른 소나무 말입니다

당신 떠난 자리 참으로 커다랗습니다
생명과 평화로 가는 길은 이렇게도 잔인한 것입니까
산 첩첩 의로운 자들의 묘비명을 쌓은
죽음으로 가는 제단이어야 합니까

비, 비, 이 땅은 지금 우기의 날들
저 비를 딛고 일어설 아름다운 희망의 꿈을 꾸어봅니다
침략과 전쟁과 위선과 기만에 찬 모든 악의 무리들이,
그 이름의 대명사인 제국주의 미국과 살인 정권이,
남김없이 뽑혀지고 사라져서 이루어질
생명과 평화로 가득 찬 통일 조국의 신명 난 세상말입니다
남은 것은 이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부디 잘 가시라는 말 아직 못 하겠습니다
그곳에서 평안하시라는 말 하지 않겠습니다
이 땅에 산화해간 모든 열사들의 이름으로
당신을 불러봅니다

라때story/  박남준詩人의 추억

한때는 예술가와 예술을 지향하고 함께
자연스럽게 소통했던 그때가 무척 그립기도 합니다.

모악산 기슭에서 신선같은 삶을 살았던
박남준 시인을 기억합니다

모악의 시인의 산방에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찾는 손님이 많았지요


산골짝에서 흐르는 물기가 작은 웅덩이에
맑은 물이 고인 손바닥만한 호수에 작은 물고기
버들치가 살고 가끔 그들의 안부를
자식이야기하듯  들려주곤 하셨어요

무녀가 살던 흙집은 혼자 자다가 귀신도
보았다는 살짝 소름돋는 이야기며
작업하다 늦 저녁 예술인들의 아지트에서
가끔 회포를 풀며 서로를  참 많이 아끼던
그때가 소중했던 생각이 듭니다

어느별에서인가 모악산방에 오셔서 10년쯤 머물다
다른 산방으로 옮겨 가셨다고 후문을 듣고
살짝 서운함도 들었지만

시인을 아끼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마도  시인이 머무는 곳은 또 다른 별이 되어
주변을 순수하고 맑게 변화시켰겠지 싶습니다.

사춘기 시 한수 읊조리며  
홍지서림옆 클래식감상실에서
이해도 잘 안가고 그닥 와닿지 않아도
한껏 멋부리던 저는...

시인의 詩 / 쑥부쟁이는 심오해서 어럽기 짝이
없었지만
그에게 한동안 천사라는 호칭으로
막걸리의 취기에
깊은 포옹의 따스함을 어찌...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를 아끼는 마음은 어쩌면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에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
이제는 슬픈마음이 살포시 드는 그리움입니다.

가끔은 시인의 안부가 궁금합니다.

어쩌면...
시詩 한소절과
벽로차 한잔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
속세를 초월해서 사는
멋진 내가 되고 싶은 이유인가 봅니다


그리고 옛 그리움을 찾아
길 떠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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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시인의 시테라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