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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보듯/나태주詩...테라피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3. 1. 1. 18:45

https://youtu.be/fhn3VE7G06g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

🎧📕 나태주 시집 낭독 ⤵️

시詩 테라피 // Health Guidance by Lee jeong hyun

https://m.blog.naver.com/jeje0513/moment/2541236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나태주  시집 시詩 테라피  //  Health Guidance by Lee jeong hyun  : 모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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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와 나는                    🐧

세상에 나와 나는
아무것도 내 몫으로
차지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푸른 하늘빛 한쪽
바람 한 줌
노을 한 자락

더 욕심을 부린다면
굴러가는 나뭇잎새
하나

세상에 나와 나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간직해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꼭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단 한 사람
눈이 맑은 그 사람

가슴속에 맑은 슬픔을 간직한 사람

더 욕심을 부린다면
늙어서 나중에도 부끄럽지 않게
만나고 싶은 한 사람
그대.


겨울 행 🐧

열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 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의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가
구름이 되고 언별빛이 되지만
산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ㅡㅡㅡㅡ


선물 🐧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아는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바람에게 묻는다 🐧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네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
전화 걸면 날마다
어디 있냐고 무엇 하냐고
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
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
묻고 또 묻는다

하기는 아침에 일어나
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
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있다

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떠나와서 🐧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잎새 나와
바람의 선을 흔들면 봄의 강 가
눈물 반짝이므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에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부탁 🐧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아끼지 마세요 🐧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
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때 먹고
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때 들으세요

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

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

눈물 글썽 일일 있다 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어요
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
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