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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와 정호승 시인의 <사랑>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3. 1. 14. 09:02

백인백색 각인각색(十人十色 各人各色)
모든 사람이 각자의 색을 가지듯
시인들도 각자의 정서와 색이 있는 듯 합니다.


어떤 이는 삶의 애환을 노래하고,
어떤 이는 진취적이고 투쟁적인 삶을 노래하고,
어떤 이는 사랑의 애틋함을 노래하고,
어떤 이는 이별의 아픔을 노래합니다.

그들 중 사랑의 간절함을 잘 풀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나태주..
나태주 시인은 여자들이 좋아할 것같은..
섬세하고, 애절한 느낌을 잘 담습니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와
정호승 시인의 <사랑>을 나눕니다.
이런 사랑이 아름답겠구나 싶으면서도,
내가 이런 사랑을 꿈꾸는가 싶기도 합니다

너를 두고

- 나태주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사 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 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볓빛
언젠가 내 가슴 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

출처) 이해와 공감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