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의 책에 쓰인 말보다 한 가지 성실한 마음이
더 크게 사람을 움직인다. (B.프랭클린)
다음번 독서모임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문정희 시인 나무학교의 시테라피
나는 정재찬 작가의 강연으로 치유의 행보를 시작했었다
전남구례의 산수유축제가 떠올라진다
산수유가 맞는지 ^^;
딸아이와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가까운 죽전 보정동에 가는 길에
노란 꽃잔치에 화들짝 놀랄 만큼 기뻤다
말도 아름다운 꽃처럼 그 색깔을 지니고 있다. (E.리스)
길가의 카...전거도 노랑이고...
물오리... 한마리
물오리 두마리
시컴스 잉어는 볼때마다
항상 군대 정렬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듯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마음 깊은 곳에서
p138
슬픔은 우리 몸에서 무슨 일을 할까?
김경주
물고기는 물을 흘러가게 하고
구름은 하늘을 흘러가게 하고
꽃은 바람을 흘러가게 한다.
하지만 슬픔은 내 몸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 일을 오래 슬퍼하다 보니
물고기는 침을 흘리며
구름으로 흘러가고
햇볕은 살이 부서져
바람에 기대어 떠다니고
꽃은 하늘이
자신을 버리게 내버려 두었다
슬픔이 내 몸에서 하는 일은
슬픔을 지나가게 하는 일이라는 생각
자신을 지나가기 위해
슬픔은 내 몸을 잠시 빌려 산다
어린 물고기 몇 내 몸을 지나가고
구름과 하늘과 꽃이 몸을 지나갈 때마다
무언가 슬펐던 이유다.
슬픔은 내 몸속에서 가장 많이 슬펐다
-<월간 현대시> 2016년 3월호
슬픔에 슬픔을 허하라
우울할 땐 우울하다고 말합니다.
슬픔과 우울을 감추거나 섣불리 극복하려 하는게
문제입니다.
우울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정당한 우울도 많습니다.
문제는 주변에 있습니다.
우울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우울해 하는 이에게
우울함을 용납하지 않은 이들 별것도 아닌 거 갖고
우울해한다며 덕담인 양 나무라는 이들
세상사 다 마음먹기 달렸다며
문제의 원인과 해결을 당사자에게 귀착시키는 이들
괜히 주위 사람들까지 우울하게 만든다는
공리주의형 인간들 모두 다 우울을 감추게 하여
우울을 키우는 이들입니다.
ㅡㅡㅡ중략
감정은 소중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자꾸 지하실에 가두어 놓고
검열하고 외면해 왔습니다.
그렇게 잉태된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이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된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초현대사회는 개인에게서
이러한 감정을 오히려 박탈해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스테판 메스트로비치는
<탈감정 사회>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오늘 날 현대사회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진짜
내 감정인가 매스컴이나 미디어는 내 감정을 조절하고
아예 감정적 반응을 만들어 제공해 줍니다.
뉴스 앵커는 사건을 보도하며 분개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라고 이미 내 감정을 판단해 줍니다.
ㅡ중략
탈감정 사회에서는 우리가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가 없기 때문에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라는 것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음속에 어떤 감정이 쌓여 있을 때
영화나 소설을 읽으면서
한 번 시원하게 울어버리고
혹은 화를 내고 나면
무언가 해소되는 기분이 들죠?
그러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탈감정 사회에서는 남이 만들어 놓은
모호한 감정들 사이에서 세련되고
친절한 행동만 하게 될 뿐입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계의 검열
표현해도 들어주지 않는 세계의 무감각함과 공감의 부제
그런 현실이 우리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점점 더 검열당한 것들을
지하실 밑으로 집어넣기만 하고
대모 한 번 일으키지 못하고 사는 것 아닌가요?
아니면 그와 반대로 인터넷 악성댓글 처럼
감정과 이성의 차원이 아니라
감정의 미달한 것들을 이성적 판단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죠.
그것은 정당한 대모가 아닙니다.
카타르시스라는 말의 가장 나쁜 의미에서
그것은 배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슬슬 녹슬어 갑니다.
아니 번 아웃 증후군이란 말처럼 타들어갑니다.
번아웃은 한 번에 불타 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좀 먹다가 벌어지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꿈이 있고 비전이 있고 열정이 있어서
스스로 좋아서 한 일들이 점차 나를 힘들게 만들죠.
현실에 기대를 따라가주지 못할 때 마음의 점점 여력이
없어집니다.
여력 정말 그 남은 힘이 있어야 되는데 다 써 버리고
만겁니다.
나를 취할 수 있는 힘조차 다 없앴단 말이에요.
내가 소진되어 갈 때 어디 가서 충전할 수 있는 힘은
남아 있어야 하는데 그 힘마저 없으면 그 자리에서
어느날 덜컥 멈춰서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하지 않을까요?
비명이라도 지르면 살만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말이죠 비명을 지르기 전에 비명을 들어줄 일은
있기는 한지 주위부터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옮겨적어 보았다...>
ㅡ
딸아이가 발견한...
교각 아래 외롭게 둘기한마리는 고독을 즐긴다
화사한 옷의 비둘기 부부
하늘을 가득 마음에 품을 수 있는 냇가가
정적이다...소풍나온 기분든다
한적한 보정동...의 앙상한 봄
점심
지나가는 길가 이색음식점 보는 즐거움
귀가길, 우리동네 벚꽃나무도 꽃망울이 맺혔다
[집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비명 시 한수 필사...]
파도소리가 처절한 비명 이라 시인은 말한다
--- 마지막 시구에 숨이 잠시 멈춰졌다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저 파도소리 때문인 것을
너를 사랑하는 이유도 그러하다
💦
💦
예전에 저장한 내 역사를 꺼내보며...
https://jeje0513.tistory.com/m/237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中
❤️ 마음 ...은
수양하듯 챙겨보며
새기고 싶은 문구를 정성들여 적어보았다
오늘 하루 눈에 띄게 노란색으로 둘러쌓여
마음에 봄을 담고 살기에 충분한 감사한 하루였다
거기다 내 마음에 담아 둘 따뜻한 봄 詩 하나가
소리없이 다가왔다
부자가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