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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 흔들리는 하얀 그리움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3. 3. 29. 08:11

귀가길 밤공기 차가운데 소리없이
몸부림 치며 이제막 피어나는 벚꽃은  

그 하얀 존재감에  눈이 시려
한참동안이나 내 발걸음을 멈춰서게 한다

피는 시기가 짧아서 벚꽃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잠시 그 순간에 머무는 까닭이다

피천즉 시인은 나이 마흔에
봄꽃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누린다라고 하셨던 것같다


원숙미가 깊어지는 상선약수의 삶을
지향하는 나 또한  
두발로  뚜벅뚜벅 집을 향해 가다가

맑은 밤거리 멀리 떠있는  
상현동의 상현달님과
바람치는 눈부신 벚꽃에 한참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순간을 감사했다


주변이 어두울때 그의 존재감은
빛을 더 발현한다

누군가에게 나와 그대는 그런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