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토요일에 가족을 따라 나섰다
시간안배를 못해 관리하기가 힘들었던
무거운 나의 양배추머리!
마침 고기동 지나가는 길가에 헤어샵이 눈에 띄여
비행기모형 아래 독특한 그 샵에 가게되었다
머리감고 대기중에 예약했다며
시간을 재촉하는 손님에게
나는 젖은머리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양보하게 되었다
머리수분만 닦아내고 따뜻한 커피한잔을
들고 문밖으로 봄이 꿈틀대는 창밖의 경치에
이끌려 나가게 되었다
다행히 심심하지 않게 근처 주변을 배회하며
고기동의 봄을 관찰하게 되었다
ㅡ낮에 쓰는 고기동 관찰일기...
벚꽃이 아직 봄바람 맞으며 나의 눈길을 끈다.
벚꽃맞는걸까?
짧은 상실감으로 벚꽃과 이별한지 며칠되었고
이제야 연초록빛의 물오른 새잎에 정을 두려하는데
다시 벚꽃을 보려니 마음이 밝지 않은
나를 알아차렸다
이 동네 컨테이너박스의 영업공간들은
부동산수익을 내기위한 자리터 확보인지
틀어진 시선으로 보게도 한다
자작나무에도 봄의 생명을 틔우는 연약한 잎사귀에
마음이 갔다
쉴새없이 없이 지나는 차도옆에 피어있는 여린 쑥을
관상용으로 보게된다
매연을 품고 자란 쑥을 된장국 끓이거나
말리고 덖어서 쑥향가득한 차로
마시며 넉넉해지고 싶지만
기대하면 안되는게 현실이니까
뭐 어쩔 수 없는 거지
주말 오후 느긋하게 야외에서 봄을 즐기는 카페가
많아 작은 개울가의 물소리 따라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빵집 이스트 / 빵을 좀 사갈까 하다가
밀가루의 유혹에서 작심한듯이 발길을 돌린다
동네 한의원도 쉼터같다
하늘을 넓게 팔벌린 동네가 한적하다
한두해 지나면 이곳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화사한 앉은뱅이 봄꽃들에게 눈인사 하고...
초록 새잎위에 간판글씨를 보니 배가 살짝 고파왔다
멀리온 나를 부르는 헤어샵 사장님한테 달려갔다
처음 방문해보는 동네 헤어샵인데 솜씨가 좋아
다행이다
이쁘고 단정하게 컷트하고...
오던길에 봐뒀던 숫자 카페의 테라스로 향했다
역시나 카페 테라스의 계곡 경치가 예상대로 좋았다
다른 카페들도 찰칵!
비개인 청명한 날씨의 영향인지 내 마음도
하늘을 닮아 맑고 밝아지는 듯 했다
비 개이고 봄바람이 차다
동네 노상백화점 청과파트에서
토마토 🍅를 샀다
야채소의 비중을 늘이려는 기특한 이여사
아파트 어귀 라일락꽃잎이 꽃향과 함께 봄바람에
흔날리며 늦은 오후를 버텨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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