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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唐詩)를 읽으며
- 김달진
어젯밤
꽃 떨어지는 꿈
꾸었으니, 이제
봄이 바야흐로 지나가려 한다.
강물은 봄을 따라
말없이 흘러가고
하늘의 달마저 창연히
서쪽으로 기운다.
갈 길은 아득한데
이 지는 달빛을
밟으며 몇 사람이나
집으로 돌아갈까.
나는 그저
멀리 강 언덕에 늘어선
나무들만
무연히 바라본다.
- '한 벌 옷에 바리때 하나' 중에서(민음사,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