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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2. 11. 27. 08:54

출처))고전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2022년 11월 27일 오전 8:21
#독서보고서

수전 손택의 "문학은 자유다"

이 책은 수전 손택이 생을 마감하기 전 마지막 몇 해 동안 열심히 구상하고 계획되어진 책이다. 원본은 그의 노트에 자필로 적혀있었던 것을 순서대로 옮긴 것이다.

1부는 윤리적 가치와 미학적 가치
2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두고 쓴 정치적인 글 2부의 뒷 부분은 단상 모음, 세계 정세에 대한 손택의 목소리다.
(손택은 예루살렘상, 자유상, 아스투리아스 왕자상, 로스앤젤리스 공공 도서관 문학상을 받았고 그는 실제 정치 활동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지성인이나 문학가가 정치에 관한 글을 쓰면 정부 관료나 국민들 중에는 이를 반정부 인사/세력이라고 취급해버리는 저질스런 사고는 반드시 수정되어야 한다)

3부는 손택이 대중을 향한 정치적 주제를 가지고 작가의 목소리를 담고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의 다양성과 손택의 문학세계와 정치 활동, 미학과 윤리학, 내적 삶과 외적 삶의 분리 불가능한 그의 천재적인 사고와 재능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마음에 와 닿는 그의 글에 나의 생각을 첨가해서 소개한다면...

(...)
소설가는 이야기꾼이다.
독자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소설의 중심은 바로 이것이다.

문제는 어떤 형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한결같고 시계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인위적인 순서는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감정과 함께 팽창하고 그 감정이 사라지지만 저절로 줄어든다. 그래서 소설가는 시간을 역동하게 만들고 공간을 살려 내는 언어의 마술사다.

시간은 산문 소설에 필수적이지만 시(서정시)에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시는 현재에 존재한다. 시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라 할지라도 이야기와는 다르다.

시인의 책무 가운데 하나는 비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인간 사고의 근본 원천 가운데 하나인 '시각적' 감각이다.

예를들면,

시간은 흐르는 강
삶은 꿈
죽음은 잠
사랑은 병
삶은 연극/무대
지혜는 빛
눈은 별
책은 세계
사람은 나무
음악은 양식
기타 등등...

위대한 시인은 거대하고 고색창연한 비유의 창고를 다듬고 정리하고 거기에 비유를 추가하는 사람이다.

은유는 심오한 이해의 틀을 제공하며 소설가들도 이를 사용한다.
(수전 손택은 버지니아 울프를 예로 들었다)

소설가의 이해는 공간적, 시각적이라기보다는 시간적이다. 소설이라는 매체는 시간 감각의 표현이다.
투쟁, 갈등, 선택의 장으로 경험된 시간이다.

하쿠나 마타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