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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 원불교 종재식 친정어머니 고사

헬스가이던스 By 이정현 2023. 11. 11. 11:36


사랑하는 어머님!
건강이 회복되실거라는 작은 희망의 온기로
저희 손을 잡아 주시며 걱정말라 하시던
인사말을 끝으로 저희 곁을 홀연이  떠나가셨습니다.

오늘은 어머님과 이별한지 마흔아홉일이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 순간
태산이 무너지는 듯... 아직도 정신이 아득하고
이 망극함을 무엇이라 다 형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들을 낳으시고
자력없는 연약한 몸을 길러내시며
성인이 되도록 온갖 많은 역경과 수고를 마다않고
모든 사랑을 다 주셨습니다.

많은 자녀들은 어머님의 정성으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상생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한없는 어머님의 사랑으로 잘 성장했건만
사는데 너무도 바빠... 편찮으신 어머님의 마음에
만족과 위안을 드리지 못한 일들이
가슴 한켠에  응어리진 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어머님과 연결의 슬픔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어머니께 못다한 효는
비 오면 울어대는 청개구리처럼 후회와 슬픔만이
남아 가슴속 깊이 끝없는 아픔으로 저려옵니다

어머님의 호천이 망극한 그 크신 은혜를
다시 어떤 인연으로 만나 보은할 수 있을까요.
높고 파란 가을 하늘만큼이나 끝없는 이 여한을
다시 어느 때 풀 수 있겠습니까

어머님의 한결같은 정성에 비하면
저희들의 효심은 너무도 부족하여
저희 곁을 떠나가시는 어머님 앞에 눈물로서 속죄합니다.

하지만 어머님의 푸른 바다와 같은 넓고 깊은 사랑으로
저희의 불초함을 용서하여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어머니의 건강에 앞서 저희를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아직도 물가에 둔 어린아이처럼 걱정으로 발걸음이
차마 떨어지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근래에도 대각개교절이나 부처님 오신 날이면
아픈 몸을 이끌고 교당을 찾아오셨다고
정읍의 감곡교당 교감께서는  어머니를 회상하셨습니다

먼저 고인이 대신 아버님과 어머님의
살아 생전 원불교와의 인연이 저희에게도
참진리를 향하는 삶의 명분을 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이제 저희 모두는 일원상 앞에서 정성을 모아
어머님과 작별을 고합니다
평생 어머니의 정직한 삶과 넉넉하지 않아도 함께
나눔을 실천하셨던 어머니를 따라 법신불 사은께 보은하고 참진치의 공부와 마음수행을 이어가겠노라고 다짐합니다.


어머니 진령이시어!

오직 청정 일념으로
부처님의 대도의 바다에 근원하여
모든 흑업을 초월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깨달음과 믿음을 주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수행에  정진하시고 반드시 부처님의 법을 성취하시여

자비의 법력을 베푸시어 널리 세상을 이익주고
대중을 구원하는 성자가 되셔서 오기를 깊이 축원하옵니다

인연을 따라 몸을 나투실 때
사랑하는 어머님 진령이시어 부디 하감하옵소서

원기 108년 11월 11일
막내딸 진선이가 올립니다